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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양용 사건’과 공권력에 대한 새로운 요구

지난 5월 발생한 양용씨 피살사건은 공권력 사용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무고한 시민이 과도한 공권력에 희생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나를 포함 뜻 있는 이들이 모여 ‘양용을 위한 사람들의 정의 위원회(JYYPC)’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나는 LA다운타운 스키드로 지역에서 오랫동안 피플스 마켓이라는 식료품점을 운영했다. 당시 지역 주민들이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영혼도 치유하는 장소로 만들자는 것과 음식은 육체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 그리고 대지와도 관계가 있다는 생각으로 식료품점을 운영했다.     스키드로 지역은 ‘식료품 사막’, 또는 ‘식료품 차별 지역’으로 불릴 정도로 식료품점이 드물다. 이로 인해 우리 업소에는 하루 평균 750여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워낙 고객이 많다 보니 신체적 충돌과 언쟁이 벌어졌고 온갖 중독자도 많았다. 업소 주변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하고 오물 문제로 괴로웠다. 하지만 원칙은 지키려 노력했다.     내가 운영했던 식료품점은 다양한 세대와 인종이 함께 하는 공간이었다. 매사에 헌신적인 직원과 고객들은 마치 가족과도 같았다. 가족은 물론 커뮤니티도 건강한 관계가 형성되려면 신뢰가 기본이라는 것을 배웠다. 신뢰는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다. 누군가 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 때 그에게 신뢰가 생긴다. 신뢰는 인간관계에서 서로 가장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뢰가 있다고 해서 아무 갈등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떤 관계에서도 갈등은 생기기 마련이다. 갈등이 없다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LA시는 2024~2025 회계연도 예산의 40%가량을 치안 유지 활동에 쓸 예정이다. 반면 청소년 활동이나 패밀리 서비스, 장애인 지원, 문화 사업, 일자리 환경 개선 등의 분야에 배정된 예산은 각각 1% 미만에 불과하다. 그나마 공원 등 레저 시설 분야에 5%, 주거 환경 개선에 2%가 배정됐다.      최근 미국 사회는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총기 난사부터 교내 총격까지 총기 사건이 급격히 늘고 있고, 10대 청소년 4명 가운데 1명꼴로 자살을 시도했거나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한다.  또 미국인의 70% 가까이가 한 가지 이상의 처방약을, 그중 절반은 두 가지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약물 중독이나 정신적 문제로 인해 향정신성, 항우울제 등의 약을 복용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많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경찰이 순찰과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공권력을 행사하면 사회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민의 육체적,정신적 건강과 복지 혜택, 환경 개선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면 사회적 병폐는 감소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안전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찰 과실로 인한 보상이 늘고 있다. 2020~2023년 사이 주요 대도시에서 경찰 과실로 인한 보상금 지급액은 총 1억2500만 달러에 달한다. 모든 결과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 인과관계의 법칙이다.     2020년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공권력에 대해 정치·문화적으로 새로운 담론을 요구했다. 당시 미네소타 경찰국 소속이던 데릭 쇼빈 경관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이 플로이드를 숨지게 했기 때문이다. 공공치안 문제에 대해 새로운 생각과 접근 방식이 필요했다.     양용씨 장례식에서 상영된 추모 영상에는 어머니 양명숙씨가 아들에게 감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머니는 양용과 함께 하며 진정한 삶의 가치와 사랑의 힘, 영혼의 깊이와 잠재력을 배웠다고 말한다.       경찰이 최대한 신속히 범죄자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겸손함과 사려 깊은 주의력이 필요하다. 양용씨 피살 사건은 공권력을 가진 경찰에게 생명 존중과 연민의 마음이 부족해 벌어진 비극이다.  이로 인해 양용씨의 가족과 친구, 심지어 총격을 가한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과 그의 가족의 인간성마저 파괴해 버렸다.  LAPD 경관에게 총격을 당한 피해자의 3분의 1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기억해야 한다. 모두가 양용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며 분노로 폭발하기 직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계 미국인 사회운동가이자 철학자였던  그레이스 리 보그스가 생각난다. 생전의 그녀는 다양한 사회 운동을 하며 저항과 개혁의 차이를 고민했다. 그녀에 따르면 저항이 분노의 표출이라면 개혁은 목적의식과 책임감, 새로운 사고를 통해 비약적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대니 박 / 사회운동가시론 공권력 양용 공권력 사용 오물 문제 la다운타운 스키드

2024-06-16

NYPD 공권력 사용 적정성 논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부터 지난달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의 과잉 진압 사건까지 경찰의 공권력 사용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경(NYPD)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대한 논란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독립적 시정부 기관인 경찰공권력남용조사위원회(CCRB)는 6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NYPD가 대규모 시위에 대한 대응을 점검하고 안전한 시위 통제를 위한 경찰관 훈련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시전역을 휩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 도중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수백 건의 충돌에 대한 조사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6월 이후 벌어진 시위에서 NYPD 경찰관들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대한 민원신고는 약 750건이 접수됐으며 CCRB는 이중 321건에 대해 조사 실시했다.   조사 결과 CCRB는 146건의 케이스에서 138명의 경찰관에게 징계를 내릴 것을 권고했지만, 징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키챈트 시웰 시경국장이 약 10%인 단 42건의 케이스에 대해 징계를 내리고 단 1명의 경찰관도 해고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아바 라이스 CCRB 임시위원장은 “앞으로 생식권, 이민, 저렴한 주택, 경찰의 폭력 등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일들을 감안할 때 시민들을 자신의 권리를 위해 계속해서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NYPD가 ▶안전한 시위 통제를 위한 페퍼스프레이와 곤봉의 올바른 활용법에 대한 교육 ▶인명·재산 피해에 대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경찰이 시위 중에 사용하는 전술과 무기를 재고 등을 고려해 줄 것을 권고했다.   한편, NYPD 측은 CCRB의 보고서 발표 직후, 이미 시위 안전 점검 및 경찰관 훈련 등 CCRB의 권장 사항 중 전부는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시위 통제 관련 교육 및 정책 수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대한 민원신고 중 다수가 폭력적이고 위험한 시위에 맞서 경찰관들이 이를 진압하기 위한 정당한 집행이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해당 기간 동안 NYPD 경찰관 400명 이상이 부상을 입고 이중 250명이 입원했으며, 300대에 달하는 경찰차량이 파손됐다고 짚었다.   또 해당 기간 동안 2만2000명의 인력이 거리에 배치됐던 점을 고려할 때, 138명은 전체의 0.63%에 그치는 소수의 케이스라며 CCRB가 극소수의 사례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확대하려고 시도하지만 99.37%의 NYPD 경찰관들은 뉴욕시 내 평화적 시위와 커뮤니티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일을 정확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공권력 적정성 공권력 사용 적정성 논란 공권력 행사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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